건강/생약-치험례

[스크랩] 전립선 비대증에 사용하는 생약요법(펌글)

왕초롱이 2010. 10. 23. 19:48



박 남 철

부산의대 교수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쎄닐톤, 배뇨증상 개선·야간빈뇨 줄여

 전립선비대증에서 생약제제를 이용한 보완대체요법은 독일이나 프랑스 같은 유럽에서 시작되어 1990년 이후 전세계로 확산되었으며, 전립선 고유의 기능 유지와 암발병 예방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법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비뇨기과 질환 중에서 가장 먼저 이용되어 왔다.

 최근 전립선 질환의 보완대체요법은 하부요로증상 분야와 함께 미국비뇨기과학회의 보완대체요법위원회(Committee on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NIH) 국가보완대체의학센터(National Center for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 NCCAM)의 주요 국가 전략 연구 과제로 선정되어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고 있다. 이러한 실정에서 천연물을 이용하여 보다 안전하고 덜 침습적이며 쉽게 접할 수 있는 치료를 추구하는 환자들의 요구와 노령인구의 증가에 의한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 증가는 전립선 질환에서의 새로운 생약제제 개발을 보다 가속화하고 있다. 필자는 전립선비대증에서 현재 효능에 대한 연구결과가 많이 보고된 대표적인 생약제제를 소개함으로써 향후 새로운 보완대체요법의 이용과 개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표적 생약제제

 생약제제들은 다양한 초목들의 뿌리, 씨앗, 나무껍질이나 과일들을 재료로 하거나 이들의 추출물로써 생산된다. 전립선비대증에서 주로 쓰이는 생약제제는 경험적 약물 효과 외에도 나름대로의 작용기전과 상대적으로 낮은 부작용 및 저렴한 비용으로 환자들의 치료 순응도가 높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효과를 나타내는 기전은 크게  알파차단, 5-알파 환원제 억제 및 방향화 효소 억제 효과, 성장인자 교란 작용, 프로락틴 유발 전립선 성장 조절 작용, 콜레스테롤 대사 교란 작용, 항남성호르몬 작용, 에스트로겐 작용, 항염증작용, 항산화작용, 방광과 배뇨근 기능 유지 및 위약 효과로 대별될 수 있다.


 1. 톱야자나무(Saw palmetto berry, American dwarf palm, 학명: Serenoa repens, Sabal serrulata, 상품명: Permixon)

 미국내에서만 2백만명 이상이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Saw palmetto는 플로리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톱야자나무의 열매에서 추출한 제제로서 전립선비대증 뿐만 아니라 하부요로증상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대표적인 생약제제이다. 과거 인디언들이 Saw palmetto 열매를 비뇨생식기계의 치료제로 사용했던 기록이 있으며, 미국에서 민간요법으로 널리 사용되면서 치료 효과가 확인되자 이 열매를 연구, 분석하여 주성분이 지방산과 피토스테롤(phytosterols)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Saw palmetto에 대한 연구는 전립선비대증에 적용되는 생약제제 중 가장 많이 시행되었으며, Saw palmetto가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을 완화시키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지(JAMA)에 발표된 이래 남성형 탈모에도 긍정적인 치료효과가 보고됨으로써 5-알파 환원제 억제작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또한 Hizli 등(2007)은 탐슐로신과 동등한 알파차단제의 효과를 보고하였으며 Bonnar-Pizzorno 등(2006)은 동물 실험에서 세포고사를 통한 전립선암의 치료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반면 Bent 등(2006)의 연구에서는 Saw palmetto 추출액으로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치료효과를 나타내지 않았다고 하였다. Saw palmetto의 부작용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경미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추출물내 주성분인 베타 시토스테롤이 콜레스테롤과 화학적으로 비슷하므로 심혈관계 질환자에서 사용시 주의가 요구된다.


 2. 호밀 화분 (Cereal pollen, 학명: Secale cereale, 상품명: Cernilton)


 호밀 화분 추출물인 Cernilton(쎄닐톤)은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된 전립선질환 치료용 생약제제로 항염증반응과 알파차단제의 효과가 있어 전립선비대증 뿐만 아니라 만성전립선염 환자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Cernilton에 대한 동물실험으로는 Kaplan 등과 Kamijo 등(2001)이 세포고사를 증가시켜 전립선 조직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고하였으며, Talpur 등(2003)은 Cernilton을 투여한 쥐에서 전립선용적이 거세 수준으로 줄어든 소견을 관찰하였다.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의 임상시험으로는 Aoki 등(2002)이 탐슐로신과 Cernilton의 병합요법이 탐슐로신 단독투여에 비해 전립선비대증환자에서 증상개선의 효과가 높음을 보고하였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444명을 대상으로 24주간 투여한 Wilt 등(2000)의 연구에서는 전반적인 배뇨증상의 개선과 함께 야간 빈뇨의 감소를 보고한 바 있다.


 3. Quercetin


 주로 적포도주, 양파, 녹차, 감귤류의 열매에 함유되어 있는 폴리페놀계 생플라보이드(polyphenolic bioflavonoid)로서 항산화 효과,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 산화질소 억제, 항염증 작용, 항균 작용을 가지고 있다. 식품이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산화방지제로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도 사용되며 황색의 분말로 특유의 냄새가 있으며 약간의 쓴맛이 있다. 물이나 유지에는 녹지 않고, 에탄올에 약간 녹는다. 알칼리용액에 녹으나 불안정하다. 금속이온과 킬레이트화합물을 만들고 특유의 색을 나타낸다.

 만성전립선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에서 Quercetin 500mg을 하루 두 차례 복용한 결과 대부분의 환자에서 NIH 만성전립선염 증상지수의 호전이 확인되었다. 한편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세포고사를 통한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억제에 대한 효과와 안드로겐수용체에 대한 억제로 전립선조직의 증식을 억제함이 밝혀져 있다. 또한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matrix metalloproteinases 2, 9의 억제를 통한 항암효과가 보고되었다.

 4. 아프리카 자두나무(African plum tree, 학명:Pygeum africanum, 상품명: Tadenan)

 Levin 등(1996)은 방광 출구의 부분폐색을 가진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아프리카 자두나무 추출액을 주입했을 때 방광 용적 변화, 순응도 감소, 다양한 자극에 대한 수축반응의 변화 정도가 완화되는 양상을 보고하였다.

 Breza 등(1998)도 2개월간 비맹검법으로, Chatelain 등(1999)은 하루 2회 50mg과 100mg을 투여하여 2개월간 비교 연구를 시행하였다. 두 임상연구에서 IPSS 점수가 약 40%(5.7~6.4) 정도 감소하였으며 최대 요류속도는 18% 가량 증가한 소견을 보고하였다.

 5. 남아프리카 해오라비사초(South African star grass, 학명;Hypoxis rooperi, 상품명: Harzol)

 Berges 등(1995)은 200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조, 이중맹검법으로 수행된 초기 연구에서 Harzol을 6개월간 투여한 결과 IPSS 증상점수, 삶의 질, 최대 요류속도, 배뇨 후 잔뇨량에 있어 뚜렷한 향상효과를 나타내었다고 보고하였다. 그 후 Berges 등(2000)에 의해 시행된 추적 연구에서는 지속적으로 Harzol로 치료받던 38명에서 IPSS의 향상은 유지되었으며, 초기에는 위약을 투여하던 27명에서도 Harzol을 사용한 후부터 IPSS와 최대 요류속도에 있어 유사한 향상 효과를 나타내었다. 반면 Harzol을 중단한 14명에 있어서도 12개월간 향상효과가 유지되는 양상을 나타내어 간헐적인 치료도 가능하다고 보고하였다.

 6. 기타의 생약

 ① Couch Grass(개밀): 뿌리줄기를 사용하며, 많은 한의사들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염에 효과가 있다고 사용하는 약초이다. 요로생식기의 전정효과와 진통, 항균 및 이뇨효과가 있다. 종려나무 열매와 Echinacea, Buchu 등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② Cramp Bark(꺾쇠나무 껍질): 나무껍질을 이용하며, 진경, 진정, 신경 진정 및 수렴작용을 한다. 남성 및 여성 모두의 비뇨생식기에 강력한 진경효과가 있다.

 ③ Echinacea(에키나시아): 북미토종약초로서 뿌리, 씨, 즙을 이용하며, 항생작용 및 면역자극 작용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비뇨생식기계에 잘 듣는 항균, 항바이러스 역할을 한다. 다량을 복용 시 소화기계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④ Goldenseal(히드라스티스): 미나리아제비과의 작물로서 뿌리, 줄기에 약용성분이 들어있다. 면역력증강 및 항균작용이 있어 전립선염에서 항생제와 같은 강력한 효과를 낸다.

 ⑤ Juniper berry(주니퍼 배리): 스칸디나비아가 원산지이며 열매를 사용한다. 모노테르펜이 주성분으로 주로 비뇨생식기 감염에 효과가 있으며 전립선비대증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⑥ Marshmallow(양아욱): 덴마크 남쪽에 위치한 유럽 대부분의 지역이 원산지인 허브이다. 멜로의 여러 품종 가운데 약효가 가장 뛰어난 품종이다. 잎·뿌리·꽃 등의 부분을 이용할 수 있는데, 약효 성분은 뿌리를 짠 즙에 특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 기관지, 폐 등 호흡기질환과 비뇨생식기계의 진통에 효과가 있다.

 ⑦ 기타의 생약: Stinging nettle(Urtica dioica), Cucurbita pepo, 선인장 꽃(Opuntia), 송화(Pinus), 당귀(Dong Quai), 가문비나무(Picea), 방울열매나무, 쥐오줌풀, 미친개풀잎 등이 전립선비대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7. 생약 복합제제와 추출물

 많은 생약제제 회사들은 더 나은 효과와 시장 확대를 위해 그리고 특허권이 보장되지 않음으로써 자사만의 제품임을 알리기 위해 복합제제 혹은 추출물을 제조한다.

 생약 추출물은 매우 다양하지만 식물성스테롤, 식물성 오일, 지방산 그리고 식물성에스트로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 중 확실한 작용을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그 중 지방산과 시토스테롤이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약 추출물은 추출물의 대상이 되는 식물들의 종류가 동일하지 않다. 예를 들면 Azuprostat은 H. rooperi로부터 대부분의 β-시토스테롤을 추출하였지만 소나무와 가문비 나무의 추출물도 함유한다.

 물론 이는 추출물의 조합이지만 세 나무 모두에서 동일한 β-시토스테롤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추출물의 가공과정에 있어도 회사마다 종종 다른 기법과 다양한 첨가물을 사용한다는 점이 있다.

 따라서 다른 회사에서 같은 식물의 추출물을 가공하더라도 최종 상품의 정확한 구성은 물론 실제 약효작용을 하는 성분 또한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27개의 Saw palmetto 상품의 구성물인 지방산을 비교할 때 전반적인 일치율은 0%에서 95%로 다양하며, 단지 17개의 상품에서 평균 기대치에 기준하여 85% 이상의 일치율을 보였다고 National Consumer Lab(2000)이 밝혔다. Wilt 등(1999)은 Harzol, Azuprostat 및 Wa184의 β-시토스테롤 관련 상품에 대해 메타 분석(analysis of analysis)을 시행하여 각각 제품에서 β-시토스테롤 함유량은 달랐다고 하였다.

 생약 추출물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를 보면 Azuprostat은 Klippel 등(1997)에 의해 177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위약 대조군을 사용하여 평가되었다. IPSS가 위약군에서 2.8 향상을 보인 것에 비해 Azuprostat으로 치료한 군에서는 8.2의 향상을 보였고, 최대요류속도는 대조군에서 4.4mL/s의 증가를 보인 반면 치료군에서는 8.9mL/s의 증가를 보였으며, 배뇨 후 잔뇨량에서 명백한 효과를 보였다고 보고하였다. Kadow 등(1986)은 WA184는 최대요류속도를 향상시키지 못한 결과를 보고하였지만, Wilt 등(1999)은 이 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시행한 결과 β-시토스테롤이 비뇨기적 증상과 요류속도의 개선을 가져오지만 장기간의 효과, 안정성 및 전립선비대증의 합병증의 방지에 대한 효과는 알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8. 비타민 및 미네랄

 ① 비타민 A, C, E, 셀레니움 및 β-carotene(베타카로틴): 항산화효과가 있는 비타민 A, C, E, 셀레니움 및 베타카로틴은 유자 손상을 방지하여 전립선비대증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의 작용은 알파차단제 효과와 5-알파 환원제 억제제와 효과가 유사하며 단독요법보다는 전립선비대증의 수술 후 회복기에 보조적 요법으로 권장된다.

 ② Zinc(아연): 정낭 액에서 발견되는 항균작용을 가진 물질로서 만성전립선염을 가진 많은 환자들의 정액내에 낮은 아연농도를 보인다는 사실에서 오랫동안 아연보충요법이 권유되어 왔다. 하지만 이를 입증할 만한 임상연구 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최근 연구에서는 아연의 과다섭취가 전립선비대증을 악화시키거나 전립선암의 발생을 유발한다는 보고도 있다.

 9. 식이요법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기 위해 권장되는 식이요법은 지방섭취를 전체 칼로리의 20% 이하로 낮추고 붉은 육고기나 유제품의 과도한 섭취제한을 통한 체중조절이 도움이 된다. 마늘, 양파, 익힌 토마토, 감귤, 콩, 두부, 호박씨, 녹차, 녹황색 채소 및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의 예방 효과에 대한 연구가 부분적으로 수행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식사를 가볍게 하고 카페인이나 커피, 설탕, 알코올, 짜고 매운 음식, 동물성 고지방식, 산성 음식 그리고 튀긴 음식의 섭취를 피한다.

 물은 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L 정도로 많이 마시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결 론

 생약제제을 이용한 보완대체요법은 경증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는 장기 치료와 예방적 목적으로, 그리고 중등도 이상의 전립선비대증 환자에서는 술후 보조 요법이나 타 치료법과의 병합요법으로 사용됨으로써 간과할 수 없는 전립선질환 치료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또한 생약제제의 효과나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환자들이 스스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여러 경로를 통해 구입한 제제를 복용하고 있으므로 보완대체요법에 대해 의료진은 보다 많은 관심과 전문지식을 갖추어야 할 시점에 서 있다고 본다.

 현재까지 시도된 대부분의 임상연구 중 많은 피험군을 대상으로 위약군과 비교하여 12주 이상의 관찰기간을 가지고 표준화된 증상 점수표를 이용한 국제적으로 승인된 진료지침에 의거한 연구 결과는 부족한 현실이다.

 따라서 향후 생약제제와 보완대체요법이 제도권내 의료계에서 인정받는 치료법이 되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임상시험을 통한 적정한 효과 평가, 성분 함유량에 대한 규격화, 약물 상호작용 및 부작용에 대한 의학적 검증 등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수미기자 smkim@mmkgrou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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